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시에 위치한 다솜한국학교(교장 최미영)는 2025-2026학년도 한국 역사·문화 교육과정의 대주제를 ‘인물로 배우는 한국 역사’로 선정하고 학생들이 역사 속 인물을 통해 가치와 정체성을 배우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호머 헐버트 선교사와 아시아계 미국인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의사였던 새미 리(Sammy Lee) 박사에 이어, 이번 주에는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의 삶과 사상을 집중적으로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권미정 교사는 안중근 의사의 사진과 손도장을 보여주며 수업을 시작하고, ‘나라’, ‘평화’, ‘책임’이라는 핵심 가치를 중심으로 시대적 배경과 교육활동, 의병활동, 하얼빈 의거, 동양평화론, 그리고 유묵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중근(重根)’이라는 이름에 담긴 의미처럼 말과 행동을 신중하고 무겁게 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되새기며 학생들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학생들은 일제강점기의 역사적 상황을 배우며 안중근 의사가 왜 의병활동에 나서게 되었는지 이해했고, 독립 의지를 굳히기 위해 12명의 동지들과 함께 손가락을 끊어 맹세한 단지동맹의 의미를 통해 나라의 독립과 평화를 향한 결연한 의지를 느꼈다. 또한 하얼빈 의거 이후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의 죄상을 조목조목 밝히며 대한독립의 당위성을 주장했던 사실을 배우며 역사적 사건을 보다 깊이 있게 이해했다.
수업 중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가 옥중의 아들에게 보낸 편지를 읽는 시간에는 교실이 숙연해졌고, 학생들은 “슬프다”, “감동적이다”라는 반응을 보이며 독립을 위해 희생한 이들의 마음을 공감했다. 감옥에 있던 5개월 동안 집필하다 순국으로 완성하지 못한『동양평화론』을 통해 한국·중국·일본이 협력하여 세계 평화에 기여해야 한다는 그의 사상도 함께 배웠다.
또한 안중근 의사가 남긴 200여 점의 유묵을 소개하며 그가 일본인 간수 치바 도시치에게 감사의 뜻으로 써 준 “위국헌신 군인본분(爲國獻身 軍人本分)”의 의미를 살펴보았다. 이러한 정신은 국경을 넘어 중국인들까지 그를 존경하게 만든 이유로 학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학생들이 가장 인상 깊게 꼽은 유묵은 “일일부독서 구중생형극(一日不讀書 口中生荊棘)”으로,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는 뜻이다. 학생들은 독서를 생활화하고 다른 사람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며 겸손한 태도를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수업에서는 한국의 안중근 의사 기념관과 말하기 대회도 소개되었으며, 한국을 방문할 기회가 있을 때 기념관을 찾아보길 권유했다. 활동 마무리로 학생들은 배운 내용을 정리하고 안중근 의사의 손도장을 본떠 직접 손도장을 찍어보는 체험을 통해 수업의 의미를 되새겼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집중력을 보이며 진지하게 참여했다”고 전했다.
다음 수업에서는 연해주 독립운동의 지도자 최재형 지사를 다루며 나라와 공동체를 위해 헌신한 인물들을 계속해서 배워갈 예정이다. 다솜한국학교는 이번 교육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한국과 미국을 넘어 세계 속에서 바르고 정의로운 세계시민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